유니폼 수집을 할 때 기본적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 년도에 나온 유니폼을 사는 것이 대부분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유니폼이 올해 나온 유니폼이란 법은 없지 않는가? 그래서 이럴 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나는 번개장터와 이베이를 주로 본다. 이 중 이베이는 정말 재밌는 것 같다.
이베이는 해외의 중고시장이다. 해외의 다른 사람들과 거래하기 때문에 만약 영어를 못 한다면 소통에 차질이 생겨 가품, 정품 문의를 못하거나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오래 산 나는 그런 부분에는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영어 실력을 뽐내는 것을 즐기고 있다.
어쨌든 이베이는 나에게 있어 SNS 같은 존재이다. SNS를 하면 시간을 너무 빼앗겨 인생을 좀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예전에 잠시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베이 탐방이 요즘 그런 느낌이다. 먼저 예쁘게 생긴 유니폼을 찾으면 이베이에 검색을 한다. 유니폼을 지칭하는 단어도 많아서 여러 번 검색해야 한다. Shirt, Jersey, Kit 등... 이것저것 검색해서 원하는 매물이 있으면 좋아요를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이제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 좋아요를 누르면 판매자에게 정보가 간다. 그러면 판매자가 그 정보를 보고 나에게 오퍼를 보낸다. 그 오퍼는 처음 판매자가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가격이다. 그럼 나는 그것을 보고 오퍼를 받아 들일 지 말지 합리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가 이것을 사는 것이 즉흥적인가?', '이 매물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이 매물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까?' 와 같은 수많은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결정을 하게 되면 판매자에게 그 오퍼를 받아들일지 말지 대답을 한다. 대부분 아무거나 다 좋아요를 누르기 때문에 오퍼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오퍼를 받는 가격을 보며 고민하는 것이 요즘 나의 재미이다. 마치 해외 야시장에 가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흥정을 하는 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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