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2월 16일 경질됐다.
클린스만이 경질된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하나 천천히 훑어보겠다.


1.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무전술, 무능력: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를 필두로 한 네임밸류로만 치면 역대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던 강력한 우승후보 대한민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졸전을 펼치다가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못해보고 패배하였다. 이는 단연코 클린스만의 무전술이 가장 큰 이유로 뽑히는데,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려 하다 보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는 이겨야 할 경기를 못 이기고, 연장전까지 가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은 결과, 체력 소진 문제로 눈에 띄게 안 좋아진 경기력으로 요르단에게 참패하였다.

2. 근무태만: 클린스만의 근무태만은 클린스만이 감독직을 처음 맡기 전부터 제기되던 문제점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에 맡았던 여러 구단과 국가대표팀 감독에서도 지적받아왔고, 여러 가지 부업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와 태업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심지어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서 전술분석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와는 달리, 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축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3. 선수단 불화 책임 회피: 이번에 가장 뜨거운 감자로 조명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어난 선수단 불화에서 클린스만의 장점이라고 알려졌던 선수단 관리조차 실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경질 전날 진행되었던 국가대표전략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이 준결승 요르단전 졸전의 원인을 선수단 불화를 이유로 돌리면서 감독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실케 했다.
클린스만을 경질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진짜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어 보인다. 먼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은 벤투감독 선임때와 다름없이 정당한 프로세스를 통해 발탁되었다고 주장했고, 이는 결국 진실 공방의 문제로 번지게 되었다. 많은 축구팬들이 정몽규 회장에 대한 거취와 사퇴요구가 많은데, 인터뷰에서는 이에 대한 즉답은 피하면서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분위기 또한 최악이다. 협회 측에서 선수단의 불화를 인정해 버리면서, 내부 결속력에서 크나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협회가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고, 많은 회의감을 느낄 것이다. 현재 지나치게 몇몇 선수들의 탓으로 돌려지고 있는데, 진정한 문제는 개별 선수들에게 있지 않다. 내부의 문제를 품어주고 덮어주질 못할 망정 자신들의 잘못과 치부를 숨기기 위해 선수들의 탓으로 돌려버리고 앞장서서 손가락질하는 것에 환멸이 난다.
이 외에 후임 감독 발탁, 축구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선수단 불화 해결 등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부디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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